[배구] 코트에 번지는 스파이크 서브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4시 11분
요즘 배구장에는 시작하자마자 방방 뛰는 선수들이 많다.
서브 때 너트터치가 인정되자 너도나도 풀쩍 뛰며 스파이크 서브를 때리는 것이다.
슈퍼리그 2000의 가장 달라진 풍속도다.
국내에서 서브 네트터치가 허용된 것은 이번 슈퍼리그가 처음.
국제 배구연맹(FIVB)은 지난해 9월 공격적이고 스피드한 경기진행을 위해 서브 네트터치 도입을 결정해 지난해 11월 월드컵대회 때부터 실제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배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네트가 있는 경기 가운데 배구만이 유일하게 서브 네트터치가 허용되는 종목이 된 셈이다.
네트터치가 허용되자 전술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수비가 약한 선수를 향해 때리는 목적타 서브가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낮게 깔리는 공격적인 서브로까지 확대돼 `서브＝공격'이 됐다.
그물을 맞고 상대 코트에 툭 떨어지는 에이스도 새로운 공격패턴이 됐다.
스파이크 서브가 이처럼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하자 여자 선수들도 스파이크 서브에 도전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스파이크 서브를 했던 선수들은 더욱 강한 서브를 퍼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파이크 서브가 `유행'처럼 번지자 수비수들은 죽을 맛이라고 고개를 내젓는다.
서브 리시브를 잘하는 수비수로 인정 받고 있는 홍익대 여오현은 "관중들은 재미있겠지만 수비수들이 피곤해졌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azure＠sportschosun.com]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