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PGA정복 '최경주가 간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4시 11분
최경주(30．스팔딩)가 본격적인 미국 PGA투어 생활을 시작한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PGA 무대에 진출한 최경주는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골프대회를 시작으로 3월 중순까지 5개 대회에 연이어 출전하게 되는 것.
최경주는 당초 3월말까지의 상반기 대회에는 페블비치 프로암과 혼다오픈 정도 밖에 시드가 없었으나 4월 마스터스를 위해 대회 출전을 자제하는 상위권 선수들이 늘어나 예상보다 많은 대회의 출전권을 획득하게 됐다.
최경주가 앞으로 나갈 대회는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뷰익 인비테이셔널(10∼13일．캘리포니아주 토레이 파인스GC), 닛산 오픈(17∼20일．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GC), 도랄 라이더 오픈(3월2∼5일．플로리다주 도랄리조트), 그리고 혼다 클래식(3월9∼12일．플로리다주 헤론 베이 TPC) 등.
LA에서 시차적응을 마치고 대회장소인 페블비치 내셔널GC에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일찌감치 도착한 최경주는 그린 분석을 중심으로 연습라운드에 들어갔다.
최경주는 "페블비치가 해안을 끼고 있는 링크스 코스여서 바람의 영향도 상당하지만 결국 모든 승부는 퍼팅에서 좌우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대회는 프로들과 함께 치는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들과 라운드를 하기 때문에 이런 라운드에 익숙치 않은 나로서는 조금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피닉스오픈 예선도 포기했고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하지도 못하고 출전한 대회인 만큼 기필코 커트오프를 통과하겠다"고 다짐했다.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란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란 프로들끼리 경기를 하는 일반 대회와는 달리, 프로와 아마추어들가 같은 팀을 이뤄 라운드를 하는 이벤트성이 짙은 대회.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프로 1명과 아마추어 3명이 한팀을 이뤄 라운드를 하고 마지막라운드서는 프로들끼리 팀을 짜 승부를 펼치게 된다.
프로의 스코어는 1라운드 때부터 포함이 돼 4라운드 합계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게 되는데 같은 프로들과 라운드를 하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 `주말골퍼'와 함께 라운드를 하느냐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데이비드 듀발(미국) 등 세계 정상의 골퍼 180명이 출전하는데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 위치한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와 스파이그래스 힐 골프코스, 포피 힐스 골프코스 등 3곳에서 펼쳐진다.
각 선수들은 한 코스에서 한차례씩 라운드를 하게 되며 마지막라운드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펼쳐진다.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20만달러가 늘어난 400만달러이고 우승상금도 50만4000달러에서 72만달러로 대폭 인상됐다.
한편 이번 대회서는 지난해 챔피언인 페인 스튜어트를 추모하기 위해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고 경기위원들은 스튜어트 특유의 `새부리 모양' 모자를 쓰기로 했다.
[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