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여론투표결과] 이승엽 선수협 불참은 잘못 79%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3시 24분
`홈런킹, 너무했다'
프로야구계 최고 스타인 삼성 이승엽(24)의 선수협 불참에 대해 네티즌 대다수가 잘못된 행동이라는 질타를 보냈다.
지난주 `이승엽의 선수협 불참은 정당하다고 보는가'라는 주제로 스포츠조선과 디지틀조선일보가 함께 실시한 인터넷 여론투표에서 응답자의 79%가 정당하지 않다는쪽에 표를 던졌다.
선수협 출범 자체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대사건인데다 홈런킹 이승엽이 관련돼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총 응답자수가 무려 2만5674명.
이중 2만498명이 `이승엽이 잘못했다'고 답했다.
이승엽이 스타답지 않게 비겁하게 꼬리를 내렸다고 생각한 네티즌들의 꾸짖음은 투표 초기에 더 심했다.
95% 이상이 `정당하지 않다'는 쪽에 몰표를 던졌다.
이 시기에는 여론이 극도로 나빠져 이승엽은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테러'에 시달리기도했다.
그러나 본지에 `이승엽 인터뷰'가 게재된 28일 이후 이승엽의 입장에 대한 이해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이날 인터뷰에서 선수협 불참 선언 뒤의 자책감과 인간적인 고뇌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승엽에 대한 동정여론은 투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투표개시 4일만에 `정당하다'가 10%를 넘어섰다.
31일 이승엽이 이번 문제와 관련해 고민하다가 심리테스트까지 받은 사실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자 `정당하다'는 쪽이 20%에 이르렀다.
결국 네티즌들도 `야구선수 이승엽'과 `인간 이승엽'을 놓고 고민한 흔적을 투표에서 보여준 셈이다.
이번주 인터넷 투표 주제는 강경조치로 일관하고 있는 KBO와 법적 대응 불사를 외치는 선수협이 `어떤 방법으로 상황을 타개해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러운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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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