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눈꽃세상서 설연휴 즐기세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30분
`설연휴 산행, 강원도가 부른다.'
3일 뒤면 설날 연휴가 다가온다. 오랜만에 반가운 일가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정겨운 이들과 산을 찾아 또다른 새해를 여는 것은 어떨까.
설날 연휴 산행에 알맞는 산을 찾으려면 남쪽보다는 영동지방쪽을 알아보는 게 좋다. 설날 연휴 나들이는 무엇보다도 교통체증이 문제.
귀향객이 몰리는 남쪽보다는 영동지방의 교통이 훨씬 수월하다. 게다가 겨울산행의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설경인데 대표적인 산인 태백산과 설악산 등이 모두 이쪽에 있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산을 넘어 잠시 짬을 내 동해 겨울바다를 구경하고 오징어회를 맛보는 `별미' 코스라 더더욱 그렇다. 가족 친지들과 차례를 지내고 가 볼 만한 곳으로는 무박 2일 일정의 태백산, 설악산, 두타@청옥산, 오대산 등이 추천 산행길. 당일코스로는 계방산과 선자령이 꼽힌다.
지난주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려 `환상적인' 설경은 보장된 셈. 그러나 아이젠, 스패치 등 겨울 산행장비를 꼭 갖춰야만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고 산행전 관리사무소 등에 코스 상태를 문의해본 뒤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태백산(1567m, 강원 태백시)＝지난주 5㎝ 눈이 내려 적설량이 20∼30㎝로 설경코스로는 그만. 눈꽃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엔 1만∼1만5000명이 눈꽃등반에 나섰다. 설날 연휴엔 사람들이 없어 여유있게 등반길 오를 수 있고 관리사무소 옆 석탄박물관 관람과 5분거리에 있는 당골 눈썰매장도 귀향길에 들러 볼 만한 곳. 관리사무소(0395-553-5647)
▲설악산(1708m, 강원 인제군)＝지난주 내린 영동 폭설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아 10㎝의 눈만 쌓인 상태. 전 등산코스가 개방됐다. 지난 주말 등반객은 1만명 정도. 설날 연휴에는 등반객보다는 설악동에 들러 케이블카를 즐기는 사람들이 붐빌 듯. 관리사무소(0392-636-7700)
▲두타(1353m, 강원 동해시)-청옥산(1404m, 강원 삼척시)＝무릉, 용추, 칠성 폭포 등 계곡과 폭포가 많고 사계절 비경 또한 자랑거리. 종주 산행시간이 9시간이상 걸려 초보자는 무리. 겨울에는 두타나 청옥산 중 간단한 한 코스를 정한 뒤 등반하고 삼척이나 망상해수욕장으로 빠지는 것도 좋다.
▲오대산(1563m, 강원 평창군)＝자연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비로봉∼호룡봉 코스를 빼놓곤 모두 개방. 각 봉우리 정상부근에 20∼30㎝ 눈이 쌓여 눈꽃 산행은 만점. 주말 등반객이 300∼400명 수준으로 한적한 편이다. 진고개∼노인봉∼소금강 코스로 빠지면 연곡, 주문진 등 동해바다를 더 쉽게 갈 수 있다. 관리사무소(0374-332-6417)
▲계방산(1577m, 강원 홍천군)＝4월까지 눈을 볼 수 있는 이 산은 눈꽃이 장관인 해발 1089m 고지 운두령에서 등반을 시작하기 때문에 걷는 부담이 적다. 지나는 길에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는 방아다리 약수물 한잔을 들이키는 맛도 괜찮다. 주변엔 이승복 기념관이 있다. 계방산 쉼터 (0374-333-7775)
▲선자령(1157m, 강원 강릉시)＝대관령 고원 눈꽃트레킹은 대관사 뒷편 선자령의 은빛설원이 백미다. 산행기점이 해발 800m로 초보자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지난주 폭설로 정상에서 보는 설경은 더더욱 압권이다. 대관령 목장이 한눈에 보이고 2시간 정도면 산행이 끝나 설연휴 지나는 길에 들러보는 데에도 지장이 없다.
[이기철 기자 leek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