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김호감독] '올해 목표는 딱 두가지'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14분
"올해는 딱 두가지만 하겠다."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중인 수원 삼성 김 호 감독(56)이 양보다는 질 위주의 2000시즌 마스터플랜을 내놨다. 목표는 두개 뿐. 제19회 아시안클럽 챔피언십과 정규리그 우승이다.
지난해 슈퍼컵 - 대한화재컵 - 아디다스컵 - 정규리그 등 프로축구 4개 타이틀을 싹쓸이했던 김감독이 욕심을 줄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알고보면 최소한의 희생을 치르면서 탐스러운 열매를 따려는 알짜배기 전략. 지난해 전대회를 휩쓴 대가로 고종수 서정원 이기형 등 부상 선수가 속출한데서 교훈을 얻어 다관왕 전략을 과감히 수정했다.
아시안클럽 챔피언십의 가장 큰 매력은 짭짤한 상금. 오는 4월 벌어지는 결승에서 우승하면 상금 10만달러(약 11억원)를 받는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동부지역 4강리그부터 스타TV가 아시아 전역에 생중계를 해 홍보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조차 없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선 우선 다음달 25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동부지역 4강리그에서 상위 두팀 안에 들어야 한다. 4강 맞상대는 지난해 J리그 챔피언이자 98년 대회 우승팀인 주빌로 이와타, 98년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와 98년 태국챔피언 신타나 FC. 수원은 한수 아래인 신타나를 이기고 주빌로와 가시마 둘 중 한팀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여기다 정규리그 3연패를 양보할 수 없는건 너무도 당연한 일.
뚜렷한 두가지 목표를 위해 나머지를 과감히 포기한 김 호 감독의 구상이 미야자키에서 무르익고 있다.
[미야자키＝박진형 특파원 jin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