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 1위, 치어리더 경연대회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01시 00분
다음시즌서 구단과 재계약하기 위해선 올스타전 댄싱팀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필수. 그래서 각 구단 치어리더들은 매년 1월이면 밤을 새가며 경연대회에서 선보일 아이디어를 짜내고 안무연습을 한다.
덩크슛 콘테스트와 함께 올스타전의 백미로 통하는 댄싱팀 경연대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땀방울이 배어있다. KBL(한국농구연맹)이 올스타전 MVP 상금(200만원)보다 훨씬 많은 350만원의 상금을 건 것도 치어리더들이 3분을 위해 한겨울에 뿌린 노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또 KBL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올해부터는 각 구단 사무국장들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 자기 구단 치어리더가 공연할 때 해당구단 사무국장은 채점할 수 없다. 평가항목은 연출-구성, 관중호응도, 소품활용, 난이도 등 4개 항목. 각 항목별로는 10점까지 부여할 수 있으며 360점이 만점이다.
올해 댄싱팀 경연대회 우승은 278점을 받은 현대 걸리버스 치어리더. `I ♡ KBL 올스타'라는 `아부성' 페넌트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붙들었다는 후문이다. 또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트한 의상도 섹스어필했다는 평가.
2위는 동양 오리온스 치어리더. 은박 누에를 벗는 탄생의 메시지가 강렬했으며 흥겨운 라틴음악이 관중들의 귀를 흥겹게 했다. 다만 피날레에서 소도구가 불이 나는 바람에 잠실실내체육관이 홀랑 탈 뻔했던 게 옥에 티였다.
맨마지막에 등장한 LG 치어리더들은 연막탄을 이용, 경기장을 `오리무중'으로 빠뜨리는 열성을 보였지만 성적은 하위권으로 밀렸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