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HOT 장우혁, 허영란 테러 공포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01시 00분
최근 핑크빛 소문에 휩싸인 인기그룹 H.O.T의 멤버 장우혁(21)과 섹시스타 허영란(20)이 팬들의 무차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일부 극성팬들이 허영란이 살고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H아파트에 몰려들어 새벽까지 허영란 집 주위를 맴돌며 허영란을 위협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촌을 지나다 이들을 알아본 H.O.T 팬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그들을 피하느라 곤욕을 치른 직후 벌어진 일이다.
이에따라 심한 불안을 느낀 허영란은 이사하는 문제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3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특히 얼마전 H.O.T 멤버 문희준과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면도날이 든 우편물을 받았던 간미연사건같은 테러위협을 받은 상황이 자신에게도 벌어질 수 있다는 신경불안증세까지 보일 정도라고 털어놨다.
장우혁은 허영란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돌아갔으나 10여명의 극렬팬들은 허영란의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새벽까지 서성이다 돌아갔다. 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영란의 집앞에선 하루에도 수차례 H.O.T의 팬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시위성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있어 사생활마저 감시당하는 느낌이라고 호소한다.
심지어 일부 극성파들은 최근 허영란이 장우혁이 재학중인 경기대에 합격한 사실을 거론해 데이트를 캠퍼스에까지 하려 한다는 오해까지 하고 있어 허영란은 캠퍼스테러에 대한 걱정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이 만난 건 지난 98년 여름 허영란이 MC를 본 KMTV 음악프로 `쇼, 뮤직탱크'에 장우혁이 출연하면서부터.
허영란은 "장우혁과는 친하게 지내는 연예가 선후배일 뿐이다"며 두사람의 회동이 핑크빛 소문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허영란은 "26일의 만남도 대학 선배로서 나의 입학을 축하하는 저녁식사자리였다"며 "NRG의 노유민 등 `쇼, 뮤직탱크'를 진행할 때 알게 된 다른 가수들처럼 동료로서 지내는 사이다"고 말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인기연예인은 팬들의 지나친 성화때문에 연애는 물론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는 게 요즘의 현실"이라며 "스타는 독점하는게 아니라 공유해야 하며 보호해줘야 한다는 팬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영 기자 hy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