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 전국투어 첫날 7000여관중 '발라드 황제 쇼'에 매료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50분
`성모오빠 사랑해요' `성모옆에 영원한 마리아'
29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모인 관객은 `조성모교 신봉자'였다. 팬클럽 `성모 마리아' 회원은 2층에 진을 치고 열렬히 환호했다.
4월 중순까지 펼쳐지는 조성모 전국투어 첫날, 체조경기장에는 7000여관중이 운집했다. 슈퍼 댄스그룹 H.O.T 콘서트 정도에나 몰릴 인산인해였다.
저녁 7시에 시작 두시간동안 진행된 콘서트에서는 최근작 `가시나무'의 뮤직비디오 멀티스크린과 웅장한 인트로 음악으로 운을 떼자 7000관중은 일제히 기성을 질렀다. 조성모가 `목쉴 준비 됐어요∼?"하고 오프닝의 흥을 돋구자, 환호와 함께 관중수와 맞먹는 야광등이 객석에서 출렁댔다.
`가시나무'의 전주인 영화 `태양의 제국'을 조성모가 허밍하고 피아노 반주로 노래를 열어갈때는 쥐죽은듯 고요히 그의 미성을 들어주었다.
이날 압권은 조성모가 처음 보여주는 댄스. 하얀 싱글을 입은 조성모가 `악몽'을 부르고 출때는 백댄스그룹 `프렌즈'와 어울려 거의 마이클 잭슨 수준의 춤솜씨를 선보였다.
팝송 `아이 러브 유 포 센티멘털 리즌'을 부르며 특수무개차로 전동레일을 깐 중앙무대까지 진출할 때는 2층 관중이 조성모 주위로 몰려들었다. 조성모가 미리 준비한 장미꽃 송이를 던져주자 10대 소녀들은 카메라플래시를 연신 터뜨렸고, 한 팬은 꽃다발을 조성모에 던지며 화답했다.
객석의 `성분'은 10대부터 30대 주부, 그리고 젊은 부부가 데리고 온 꼬마아이까지 다양했다. 80년대 히트곡 `세월이 가면'을 부를때는 그동안 10대 20대에 기죽었던 30대 관중이 목청껏 따라부르며 `한'을 풀었다.
이날 객석에는 연전 `슬픈 영혼식' 뮤직비디오에 주연했던 최지우가 나와주었다. 송파경찰서 경비과는 5000명 이상 예상됐던 이 콘서트에 나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점검까지 나왔다.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으로 예정에 없던 앵콜곡까지 부른 조성모는 백스테이지로 돌아와선 흡족치 않았다.
"엔딩 타이밍과 선곡이 좀 잘 못 된거 같아요. 다시 짜야겠어요."
이날 콘서트를 총연출한 `완벽주의자 조성모'는 이날 밤 10시 반까지 밤도 안먹고 무대뒤 대기석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다음 콘서트를 위한 레퍼토리 회의를 가졌다. 조성모쇼는 4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