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주엽-저머니등 '백보드 파괴자' 1순위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10분
프로농구 최초의 `백보드 파괴자'는 누가 될까.
NBA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은 시즌 도중 심심치 않게 농구대를 부순다. 143㎏의 집채만한 체구로 슬램덩크를 하면 충격을 못이긴 백보드는 그냥 유리조각처럼 깨지고 만다.
한국에서는 지난 94년 문경은이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와의 초청경기서 림을 구부러뜨린 적이 있다. 또 현주엽은 지난 97년 아시아농구연맹 올스타전의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투핸드 리버스 덩크로 백보드를 박살냈다.
공식대회서는 단 한차례도 기록된바 없지만 최근 프로농구 코트에는 `백두급'을 훨씬 웃도는 거한들이 즐비, `한국의 오닐' 탄생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력한 후보로는 전력이 있는 현주엽(골드뱅크)이 꼽힌다. 107㎏의 현주엽은 우악스럽게 림에 매달리기로 유명해 재범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아 외국인센터 토시로 저머니도 녹록치 않다. 저머니는 지난해 9월 미국 LA전지훈련때 이미 한 대학체육관의 백보드를 부수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 최근 부산 중앙고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다 무심코 덩크를 했는데 하마터면 림을 부러뜨릴 뻔 했다. 기아 박수교 감독이 "절대로 덩크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을 정도. 한순간 기분을 내다 농구대라도 훼손하면 1천만원 이상은 족히 깨지기 때문이었다.
이밖에 `코트의 난폭자' 로렌조 홀(현대), `골리앗' 서장훈(SK) 등도 요주의 인물이다.
한편 KBL(한국농구연맹)은 경기장에 반드시 예비 농구대를 비치하도록 규정,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제3의 농구대'는 언제쯤 빛을 볼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