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로렌조홀] 3점포 도사들의 올스타 경연 제외이유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3시 21분
프로농구의 큰 잔치인 30일 올스타전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오픈 이벤트격인 3점슛과 덩크슛 경연대회.
남부와 중부선발팀으로 나뉘어 벌어지는 친선대회격인 메인게임보다 오히려 호쾌히 꽂아넣는 덩크슛과 신기의 장거리포 대결이 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올해 올스타전 컨테스트는 정규리그 3점슛왕과 덩크슛 킹이 나오지 않았다. 현대는 `공포의 스윙맨' 조성원과 덩크슛 단독 선두 홀 대신 경연대회에 송인호와 길도익을 각각 출전시켰다.
조성원은 28일 대전 신세기전서 삼성 문경은, 동양 전희철 등 라이벌을 제치고 올시즌 최초로 3점슛 100개(101개)를 돌파한 `3점포의 귀재'.
현대 `괴물센터' 홀도 덩크슛 77개로 작년 올스타전 덩크슛 왕으로 뽑힌 2위 신세기 로즈그린을 23개차로 밀어내고 최다를 달리고 있다.
팬서비스를 위해 아직 발목부상이 다 낫지 않은 이상민까지 올스타전에 잠깐 출전시킨 남부선발팀 사령탑 현대 신선우 감독은 그렇다면 왜 3점슛과 덩크슛부분의 `알짜'를 빼놓은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경연대회와 실전은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 3점슛 라인밖에서 차분히 림을 겨냥해 던지는 경연대회와 달리 조성원은 철저한 실전 3점슈터답게 상대 마크맨이 붙은 상태에서 가공할 점프력을 살려야만 성공률이 높은 `특이체질'.
덩크슛도 경연대회때는 엄청난 체공능력에 화려한 모션까지 채점대상에 들어가지만 현대 홀은 2@3의 신장을 이용한 단순한 골밑 덩크슛이 대부분이어서 이벤트성 `묘기 대행진'과는 거리가 있다.
이밖에 벤치멤버인 송인호와 길도익을 컨테스트에 출전시켜 이들의 기를 살려주려는 신감독의 배려도 작용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