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탈자 속출…'작아지는' 선수협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23시 35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22일 79명으로 닻을 올린 선수단은 한때 가입자가 130명이 넘는 등 빠른시간에 뿌리를 내리는 듯 했으나 연일 이탈자가 속출, 존립이 불투명하게 된 것.
28일만 해도 롯데의 14명이 탈퇴서를 구단에 내고 전지훈련지인 일본의 가고시마로 떠났고, 쌍방울 선수 19명도 사실상 탈퇴를 결정해 남은 선수는 고작 35명에 불과하다.
각 구단과 KBO의 집요한 흠집내기에 버거워하는 선수협의 수뇌부들은 "최후의 한명까지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으나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협은 29일 오전 야구동호인들이 서울 강남에서 벌일 지지서명운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극적인 상황반전이 될지는 미지수다.
선수협이 좌초위기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 24일. 삼성 선수들이 불참을 공식선언한데 이어 현대선수 42명이 집단으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급랭됐다.
이후 두산 한화 등 타구단의 선수들도 하나둘씩 은근슬쩍 떠나 선수협이 뿌리까지 흔들리는 상태를 맞게된 것.
그러나 선수협측은 팬들과 시민단체는 물론 각 정당과 미국 메이저리그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어 분위기만 반전시키면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