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라인] 국가대표선수들 '제2의 이름' 등번호 정하기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제2의 이름'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보니 등번호에
얽힌 사연도 가지가지다.
내달 골드컵 출전을 위해 28일 소집된 국가대표팀
도 마찬가지. 코칭스태프는 26명의 등번호를 정하느라 골머리를 앓아야 했
다. 우선 고참들에게 우선권을 줬다.
홍명보(가시와)에겐 90년 이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20번을 배정했고 황선홍(수원)에게도 그가 평소 애용하는 18번을 주었다. 최용수(안양)와 유상철(요코하마)에겐 프랑스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10번과 6번을 각각 선사했고 노정윤(세레소)과 강철(부천)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8번과 2번을 배정했다.
안정환(부산)은 인기에 걸맞게 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11번을 부여했다. GK들은 고참순(김병지－1번, 이운재－21번, 김용대－25)으로 정했다. 선배에게 밀린 후배선수들의 사연도 재미있다. 올림픽팀에서 달던 6번을 유상철에게 넘긴 김도균(울산)은 `6자 앞에다 1자을 붙여' 16번, 20번을 즐겨 달았던 이동국은 `20에서 1을 빼' 19번을 준 것. 포항 선배였던 홍명보가 일본으로 가면서 남겨둔 20번을 승계받았던 이동국은 "19번도 분에 넘친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