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임창용] '빅2' 연봉협상 내달 연기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18분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스토브리그 최대이슈로 떠오르면서 삼성 이승엽(24)과 임창용(24)의 연봉협상이 결국 2월로 미뤄졌다.
김재하단장은 전지훈련출발(31일)을 사흘 앞둔 28일 "이승엽과 임창용의 연봉협상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때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의회가 불쑥 튀어나오지 않았을 때 이들의 연봉협상이 늘어졌던 이유는 돈문제. 구단의 책정연봉과 이들이 원하는 몸값의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수협문제가 최대관심사로 부상한 지금, 연봉얘기는 오히려 사치처럼 들린다. 선수협 불참의사를 밝혔던 삼성은 비난여론의 한가운데에 서게 됐고, 특히 지난해 프로야구의 흥행을 주도했던 `홈런킹' 이승엽에게 퍼부어지는 성토는 상상을 넘어선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김단장은 이승엽과 임창용의 연봉협상을 미루기로 최종결정한 것. 비난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승엽의 연봉협상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날엔 또다시 엄청난 비판을 받게 돼 연봉협상은 물론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김단장의 판단이다.
또 뒤숭숭한 팀분위기를 추스리며 코앞에 닥친 전지훈련을 준비하느라 연봉협상에 신경쓸 시간조차 없는 것도 사실.
구단과 선수간의 싸움이 팬들의 장외집회까지 이어진 선수협의 투쟁과, 하긴 해야하는데 선수협이란 복병을 만난 이승엽 임창용의 연봉협상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따로따로 진행되게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