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사상 첫 대규모 600여명 팬클럽 출범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18분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팬클럽이 출범한다. 롯데 박정태(31)를 사랑하는 팬들의 모임인 `박정태 팬클럽'이다.
최근 수개월간 이 모임을 준비해 온 박정태 후원회가 마침내 30일 오후 4시 박정태의 모교인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기로 했다.
이날 회원으로 가입할 팬들만도 600명이 넘어 주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PC통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부산 이외의 지역 팬들도 회원으로 받을 계획이어서 조만간 팬클럽 회원수는 10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팬클럽이야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대규모의 조직체로 꾸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주로 팬들과 박정태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인데 박정태와 친분이 두터운 탤런트 박 철과 가수 조장혁, 한성호 등도 지원사격에 나서 분위기를 돋울 작정이다.
당초 박정태는 행사를 연기하려고 맘 먹었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문제로 야구계가 발칵 뒤집혀져 있는 마당에 팬들과 잔치를 벌인다는 게 어쩐지 선수협의 결속력을 흐트러뜨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때가 때인 만큼 오히려 팬들과 만나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친 것이다.
박정태는 내친김에 이날 행사에다 예정에 없던 걸 하나 더 끼워넣기로 했다. 팬들로부터 선수협을 지지하는 서명을 받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날 서명운동을 부산, 경남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갈 참이다.
박정태는 "팬들이 저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니 너무나 감격스럽다"면서 "팬들이야 늘 우리 선수들 편에 서 왔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선수협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