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SK의 감독후보 물망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14분
`국보급 투수' 선동열(37)이 프로야구 창단마무리 작업중인 SK의 감독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SK의 창단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8일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성과 함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선동열이 감독을 맡아 준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면서 "검토가 끝나는대로 선동열 엽입 작업에 들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니치의 이종범을 영입해 팀 컬러를 바꾸고 싶다고 밝힌바 있는 SK가 선동열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은 그가 국민투수였기 때문이다.
선동열은 한국프로야구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까지 평정한 대선수여서 선동열이 창단감독을 맡을 경우 단번에 인기 구단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SK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시보유한 쌍방울은 현재 김준환감독이 지휘하고 있지만 매각과 인수가 아닌 신생팀으로 거듭나려면 분위기전환이 시급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선동열은 지난 85년 해태에 입단한뒤 95년까지 11년동안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했다. 지난 96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로 이적한 뒤에도 97∼99년 3년간 부동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한국야구와 선진 일본야구까지 섭렵한 캐리어는 돈을 주고 살수 없을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선동열은 최근 사석에서 "한국프로야구 감독으로 3년간 선수스카우트와 팀운영 등 전권을 보장한다면 한번 해볼만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석연찮은 은퇴와 메이저리그 진출파동으로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며 지난 27일 영구귀국했지만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SK가 창단되면 위험부담이 많은 신생팀이고 숙제가 산더미같지만 일단 강력하게 감독제의를 받는다면 선동열의 SK행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일본을 거치며 마운드의 고독한 영웅으로 활약한 선동열. 그의 성공시대가 사령탑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