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주원 한의원장 비만치료제 '일백탕' 개발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00분
`밥을 먹으면서 살을 뺀다.'
먹을 것을 다 먹으면서 1개월 안에 자기 체중의 10% 이상을 뺄 수 있는 약이 있어 비만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서울 응암동의 문주원 한의원 원장은 "지난해초부터 1년간 약을 복용한 비만환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체중감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 한달 평균 10% 이상의 감량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 원장은 "개중에는 이틀만에 8㎏을 뺀 케이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다이어트가 끝난 뒤 체중이 원상복귀하는 `요요현상'이나 특별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일백탕'(一百湯)이란 이름의 이 비만치료제는 인삼이나 황기 등 8가지의 한약재를 혼합해 탕제로 만든 것.
복용량은 체질과 체중에 따라 각각 다르나 처음 5일간은 반드시 금식을 하면서 하루 3~5개를 마시는 게 보통. 위장의 자연 치유력을 길러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살을 빨리 빼고 싶은 사람은 금식 코스(1개월)를, 밥을 먹으면서 천천히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사람은 식사 코스(2개월)를 택할 수 있다.
하지만 혈압이 낮거나 빈혈이 있고 몸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 지방 대사능력이 떨어지는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먼저 살이 빠질 수 있는 체질로 바꾸어주면서 일백탕을 함께 복용하면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원장은 "낙타가 사막에서 오랫동안 물을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것은 바로 지방으로 된 혹에 있다"며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지방을 분해해 물로 쓰는 매커니즘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체중감량법의 비밀은 물을 절대 먹지 않는 데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나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 인삼이나 황기 등으로 된 약재가 필요하다는 것.
약을 먹을 때에는 가급적 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을 삼가고,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문 원장은 "이 체중감량법은 얼굴보다는 가슴이나 배, 허리 등에 붙은 군살이 먼저 빠지기 때문에 특히 복부 비만이 심한 중년 남성들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에 다니다 지난 84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한 그는 농구 심판학교 2기 출신으로 여자프로농구 객원심판 자격증을 갖고 있는 `괴짜 인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