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제주 관광대 학생들에 '특별과외수업'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00분
LA다저스 박찬호(27)와 함께 제주공설운동장에서 겨울훈련중인 제주관광대 선수들은 요즘 운동이 즐겁다.
박찬호의 청소년대표시절 은사인 안병환 제주관광대 감독의 주선으로 대스타와 함께 훈련하며 `특별 과외수업'을 받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것.
제주관광대 선수들은 한번 만나기도 쉽지 않은 대선배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것에 일단 일단 싱글벙글이다. 여기에 자칫 경직되기 쉬운 훈련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는 박찬호에게 더없는 친근감까지 느끼고 있다.
관광대 선수들과 박찬호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헬스장.
"뜨거운 맛을 보여주지."
잔뜩 겁을 주고 선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을 지도하지만 선수들은 이내 박찬호의 농담한마디에 배꼽을 잡는다.
"그냥 보기만 해도 웃겨요. 억지로 시켜서 하는 운동이 아니어서 효과가 큰 것 같아요."새내기 투수 박상준(19)의 말이다.
사실 박찬호가 가르쳐주는 체력훈련의 내용은 선수들에겐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 LA다저스에서 1년간 연수하며 일찌감치 선진야구기술을 배워온 안병환감독으로부터 이미 들었던 내용들.
하지만 친형같이 자상한 박찬호의 지도에 훈련내용이 절로 몸에 배인다고 입을 모은다.
박찬호도 "예전과 비교해서 대학선수들의 수준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낀다.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이 무척 재미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제주＝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