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문경은, 마음 비운 3점슛 '쑥쑥'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02시 07분
`람보슈터' 문경은(29．삼성)이 농구볼을 잡은 이후로 요즘처럼 자존심이 망가진 적도 없었다. 97∼98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두시즌 연속 3점슛왕에 오르며 신동파 이충희 김현준의 뒤를 이을 한국농구 슈터 계보의 `적자(嫡子)'로 인정받았던 문경은이 아닌가.
그런 그가 오는 30일 벌어지는 프로농구 올스타전 `베스트 5'에서 물을 먹었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지 3년만에 처음 맛본 쓴맛이었다. 거기다 올시즌 3점슛 레이스에서도 조성원(현대)에 밀려 `넘버 투'.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했지만 지난 연말에 다친 왼쪽 아킬레스건까지 슛감각을 떨어뜨렸다. 슈터에게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는 자신감을 잃은 것도 당연한 결과.
26일 SBS전에 나서면서 그는 우선 마음을 비웠다. 슛을 던지면 꼭 들어가야 된다는 부담감을 털어버렸다.
전반동안 김성철에 대한 수비에 치중했던 문경은이 도박을 감행한 것은 3쿼터. 그동안 문경은의 약점은 상대의 밀착마크가 붙게되면 슈팅타이밍을 놓친다는 것. 3쿼터 중반 김성철의 마크를 받으며 3점슛을 시도할 때도 김동광 감독의 표정엔 "안되는 슛을 왜 던져"라는 불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림도 건드리지 않는 클린슛.
SBS의 바스켓은 그의 3점슛을 맞아들이기에 바빴다.
[수원＝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