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팀 결승행 탈락…씁쓸한 고별무대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19분
"동기, 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최고 루키의 고별무대는 쓸쓸했다.
고려대 졸업반 센터 이규섭(22．1m98).
지난해 12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으며 삼성에 지명받은 이규섭에게 코맥스배 2000농구대잔치는 대학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대회. 유종의 미를 다짐했던 이규섭은 지난 17일 중앙대전서 왼발목을 심하게 접질리는 부상을 했다. 이바람에 예선서 내내 벤치를 지킨 이규섭은 25일 벌어진 중앙대와의 준결승서는 진통제 주사를 맞고라도 코트에 나서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하지만 인대가 늘어나고 뼛조각까지 튀어나온 상황에서 출전은 불가능했다. 결국 이날 역시 한숨만 푹푹 쉬며 물끄러미 팀의 완패를 지켜봤다. 골밑을 책임진 이규섭이 빠지면서 고려대 포스트에는 휑하니 구멍이 뚫린 것.
내심 바라던 헹가래 꿈을 날려버린 이규섭은 오는 2월3일 삼성 서울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규섭을 뽑아 쾌재를 부른 삼성구단은 그의 갑작스런 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재활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태세.
"졸업생 환송회에 나갈 면목이 서지 않는다."
코트를 호령하던 이규섭이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보였다.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