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현 량하] '카바레 제비'도 놀란 현란한 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19분
1987년생이니 이제 겨우 열세살. 학원 다니며 중학교 갈 준비에 바쁠 나이에 이들은 `대한민국 최연소 댄스가수'가 됐다.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는 `쌍둥이 파워' 량현 량하.
지난 16일 SBS TV `인기가요 20'을 통해 데뷔무대를 가진 이들 얘기로 요즘 방송국이 시끌시끌하다.
초등학교 6학년짜리가 구사하는 현란한 몸놀림에 입이 딱 벌어진다. 어른들도 하기 힘든 토마스, 헤드스핀, 베드밀 등의 기술이 자유자재다.
제작자 박진영이 "춤으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만 하다.
부산 출신의 량현 량하는 일란성 쌍둥이. 거울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5분 먼저 세상을 구경한 량현이 형답게 2㎝가량 큰 게 유일한 차이점. 그러나 서로 잘생겼다고 아귀다툼이다.
세살때부터 음악만 나오면 리듬을 타던 이 형제는 부산 감천초등학교 때 각종 춤대회를 휩쓴 춤꾼. 길거리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꽤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누렸다.
지난해초 부산 중구청장배 댄싱경연대회에 참여한 량현 량하는 공중파 뉴스를 잠깐 탔고 이걸 본 가수 박진영이 다음날 부랴부랴 부산으로 내려가 계약을 맺게 됐다.
지난 1년간 부족한 음악실력을 쌓았다는 이들은 깜찍하고 기발한 노래로 10대들을 량현 량하편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각오. 귀여운 외모와 스스럼없는 말솜씨로 벌써부터 누나 형들의 애정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데뷔곡 `춤이 뭐길래'는 동요 `그대로 멈춰라'를 샘플링해 힙합으로 리메이크한 노래. 힙합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데뷔앨범에서 량현은 `2살 많은 그녀'를, 량하는 `성적표'를 제일 좋아하는 노래로 꼽는다.
[라 기자 so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