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몰아친 한파 '이정도 추위쯤이야…'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2시 52분
박찬호가 제주도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시작한 것은 지난 24일부터. 공교롭게도 이때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한반도 전역이 영하권에 들자 예년같으면 낮에는 반팔차림으로 다녀도 될 만큼 따뜻했던 제주도의 수은주도 뚝 떨어졌다. 낮은 기온에 세찬 바람까지 몰아쳐 박찬호는 곱은 손에 입김을 `후후' 불어가며 훈련을 해야했다.
박찬호가 내려온 이후 밤마다 눈발이 날리며 영하에 가까운 기온이 계속 이어지자 주변에선 훈련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이 "제주가 훈련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박찬호에게 제시했을 정도. 추운 날씨에 무리해 몸을 움직일 경우 자칫 부상할 위험이 있어 원래 계획했던 불펜피칭이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박찬호는 단호하게 "추운 날씨쯤은 견뎌내야 한다. 어느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의욕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훈련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분간은 가벼운 캐치볼로 공의 감각을 유지하고, 대신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에 중점을 둘 계획.
박찬호는 "날씨가 춥다고 해서 훈련일정을 바꾸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설 연휴전까지 계속 제주도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