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SUN 영입 마지막 구애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2시 52분
보스턴이 선동열(37．전 주니치)에게 마지막 러브콜을 띄운다.
보스턴의 한 구단 관계자는 26일 "보스턴은 아직 선동열에게 상당한 미련을 갖고 있다. 다음달 2일 레이 포이트빈트 극동담당 스카우트가 한국을 방문, 최종 오퍼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이트빈트가 내밀 마지막 카드는 `2년간 500만달러 보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동열은 이미 지난 21일 "메이저리거의 꿈은 접었다"고 선언한 터라 협상의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보스턴은 선동열이 최종 카드를 들어보지도 않고 은퇴선언을 한 점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보스턴은 선동열이 생각하는 것만큼 낮은 액수를 책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포이트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선동열 스카우트'를 막후에서 지휘한 인물. 선동열에 대한 스카우트는 지금까지 재미야구인 박진원씨와 에이전트 스티브 김에게 중개역을 맡겼지만, 이번에는 직접 선동열과 담판을 이뤄보겠다는 의미다. 포이트빈트는 이번 방문에서 자매구단인 해태를 방문할 계획이다.
보스턴이 선동열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마무리투수가 필요한 절박한 팀사정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달과정에서의 오해로 선동열이 보스턴의 `진의'를 모른채 은퇴선언을 해버렸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파동으로 실추된 보스턴의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의도도 짙게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은 "보스턴은 협상과정에서 말을 자주 바꾸고 테스트를 받자고 하는등 납득하기 힘든 조건만 제시했다"며 보스턴을 비난했었다. 이상훈 등 5명의 한국 선수를 보유한 보스턴은 `선동열 파문'으로 한국에서의 이미지가 나빠질 경우 향후 스카우트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이 돌아버린 선동열의 마음을 붙들어 맬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