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바꿔' 신드롬…새천년 전환기 새풍속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2시 43분
"바꿔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바꿔 바꿔 바꿔 세상을 다 바꿔…"
`바꿔' 신드롬이 거세다.
가수 이정현(20)의 히트곡 `바꿔'(최준영 작사 작곡)가 사회전반을 `바꾸고' 싶어하는 각계각층의 욕구와 맞아 떨어지면서 `바꿔' 열풍이 불고 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집중적인 구애에 시달리는가 하면, 최근 `물갈이'를 외치며 구시대 정치인들의 낙천낙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로부터도 이 노래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이 상종가를 치며 직장을 옷갈아입듯 옮겨다니는 요즘 풍토도 `바꿔'의 풍자대상이다. 애인을 갈아치우고 일생의 배필까지 입맛대로 바꾸는 세상에 대한 조소도 `바꿔'를 통해 푼다. 샐러리맨들의 술자리에서도 `(안주) (파트너) (상사) 바꿔' 타령이다.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선생님) 바꿔'가 유행이다. 가사 그대로 `모든 걸 다 바꿔'다.
특히 정치권에서의 `바꿔'에 대한 관심은 비상해서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바꿔'를 개사해 3김 정치로 표방되는 구시대 낡은 정치를 바꾸자는 내용의 로고송을 만들었다.
또한 TV 뉴스의 선거관련 뉴스마다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여야 모두 이 노래를 선거 캠페인송으로 사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정현의 소속사 예당음향측은 "총선 출마 예정자 50여명으로부터 로고송 요청이 들어왔다"며 "자칫 정치색이 있는 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개인에게 노래를 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바꿔'가 수록된 이정현의 데뷔앨범은 지난해 10월 발매된 이후 현재까지 52만장 이상이 나간 히트작. 잠시 주춤하던 이 앨범은 `바꿔'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판매차트 3,4위권으로 치솟는 이변을 낳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