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거짓말'] 대부분 극장 이번주 종영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4시 16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영화 `거짓말'(장선우 감독－신씨네 제작)이 이번 주말을 계기로 전국 대부분의 극장에서 간판을 내린다.
서울의 경우, 현재 12개 극장에서 상영중인 `거짓말'은 1∼2개 극장을 제외하곤 28일까지만 상영되고, 29일부터 새 프로를 걸 예정이며, 지방극장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게 극장관계자들의 전언.
이처럼 `거짓말'이 대부분의 극장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은 개봉 당시의 논란이 상당 부분 희석되면서 관객 점유율이 현저히 줄어든 데다가, 설날대목을 노린 대형영화들이 29일부터 극장가에 쏟아지기 때문.
지난 8일 개봉된 `거짓말'은 28일까지 전국 100만명(서울 30만명)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관객 30만명이란 수치를 볼 때 비교적 흥행에 성공한 셈이지만, 요란한 화제 만큼 태풍의 강도가 세지는 않았다는 평가.
일부 시민단체의 검찰 고발로 촉발된 `음란성 논쟁'이 일부 관객의 호기심을 부추긴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음란성 시비 자체가 관객들의 발길을 붙들어맨 측면도 있었다는 분석. 여기에 불법유통 비디오와 CD로 이미 `거짓말'을 본 이들이 많아 흥행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거짓말'은 관객들 사이에서 `찬사'와 `욕설'이란 `극단의 평가'를 받았지만,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60∼70%가 `상영금지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여 "관객이 직접 평가하는 게 옳다"는 여론이 폭넓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