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복표사업 3파전 예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2시 25분
한국과 뉴질랜드 축구대표팀 간의 친선경기가 벌어진 지난 23일 이곳 뉴질랜드 축구팬들 사이에선 환호와 비탄의 소리가 함께 터져나왔다.
최근 6연속패배의 불명예를 이어오던 뉴질랜드 대표팀이 한국과 0대0으로 비기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예상 밖의 결과에 환호한 이들은 이곳 스포츠마케팅 업체인 티에이비(TAB)가 실시한 승부(스코어－득점차)맞추기에 참여한 사람들. 한국이 이길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무승부로 끝나자 `0대0'에 베팅한 축구팬은 100배의 배당률을 챙기기도 했다. 이처럼 승부맞추기는 축구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승부맞추기 게임등을 할 수 있는 체육진흥투표권(축구복표)의 발행을 규정한 국민체육진흥법이 작년 8월 개정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관련 전문회사인 스포츠코(대표이사 정영조)가 최근 축구복표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면서 오는 4월로 예정된 위탁사업자 선정경쟁은 스포츠코, 타이거풀스 코리아, 지@테크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코는 작년 10월 뉴질랜드 최대 스포츠게임회사인 티에이비와 협력 및 투자유치 계약을 맺고 축구복표사업을 위한 시스템 개발, 단말기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스포츠TV의 입찰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던 스포츠코는 티에이비의 기술인력을 서울에 상주시키면서 노하우 전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일찌감치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복표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경쟁사인 타이거풀스 코리아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김 용 특파원 y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