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2군강등… 물러서지 않겠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2시 25분
주니치 이종범(29)이 격분하고 있다.
당장 담판이라도 지을 비장한 태도다.
이종범은 24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호시노 감독을 만나겠다"며 "이제와서 가을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1군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시노 감독과의 독대는 오는 31일 오키나와 현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호시노 감독은 2월1일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에 앞서 코칭스태프 미팅을 갖기 위해 하루나 이틀전에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이런 상황에서 야구를 해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 박수를 받으면서 내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해 큰 결심을 준비중임을 내비쳤다.
호시노 감독은 지난 23일 나고야시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종범이 가을캠프를 거부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출신 딩고(닐슨의 일본 등록명)를 데려왔다. 이종범은 딩고가 호주 대표로 참가하는 시드니 올림픽기간중에 한정돼 1군에서 뛰게될 것"이라는 돌출 발언을 했었다.
이에대해 이종범은 "작년 11월 가을캠프 참가 요청을 받은뒤 통역원 최인호씨를 통해 70이 넘으신 아버님이 갑자기 편찮아 집을 떠나있기가 그렇다는 얘기를 호시노 감독에 전해 사전 양해를 구했다"며 "호시노 감독으로부터 캠프가 끝난뒤 열심히 훈련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가을캠프에 참가했더라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호시노 감독의 말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실제로 주니치는 경쟁심을 높인다는 취지아래 작년부터 기존의 고메스(푸에르토리코)와 이종범이외에 제3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즌이 한창인 작년 7월말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던 릴리아노(도미니카공화국)를 데려와 이종범대신 1군에 투입시키기도 했었다.
이종범은 "절대 이대로 있지는 않겠다. 하고 싶은 얘기를 모두 하겠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