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승 체력 고국서 완성'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2시 25분
`미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
LA다저스 박찬호(27)가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제주공설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박찬호는 설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낸 뒤 다음달 7일 미국으로 향할 예정.
국내일정은 앞으로 2주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기간을 최대한 활용, 몸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린 후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찬호는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캐치볼은 물론 불펜 피칭도 2차례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훈련하던 도중 할아버지 고 박효원옹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7일 귀국, 장례를 치르느라 정신없었던 박찬호는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당분간은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에 무게를 싣고 차츰차츰 공을 만지는 시간을 늘여갈 계획.
제주도는 지난해말 귀국한 정 석(LA다저스)과 송승준(보스턴)이 먼저 터를 닦아 놓은데다 청소년대표시절 은사인 안병환감독이 이끄는 제주관광대 선수들이 있어 훈련하기엔 부담이 없는 곳이다.
다만 제주도의 날씨가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은 것이 변수. 훈련을 시작한 24일도 내내 쌀쌀했고 25일 새벽엔 눈마저 내린 상태다.
궂은 날씨속에도 최상의 몸을 만들기 위해 박찬호는 제주도의 바닷바람을 가르고 있다.
[제주＝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