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선수협 적극지지 '당장 달려가 동참하고 싶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2시 04분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뭉쳐 선수들의 권익을 꼭 찾게 되길 바랍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 동계훈련에 여념이 없는 이상훈(29)이 선수협의회 결성 사태와 관련해 전폭 지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상훈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훈련을 위해 펜웨이구장으로 떠나기 직전,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정 같아서는 당장 날아가 동참하고 싶다"며 선수협의회가 꼭 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듣고 있다는 이상훈은 "선수들이 처한 입장이 힘들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선수들이 마음만 굳으면 이길 수 있다"며 결속을 호소했다.
지난 96년 선수 노조 결성에 앞장선 경험이 있는 이상훈은 "당시는 준비가 부족해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준비도 많이하고 힘이 커진 것을 보고 놀랐다"며 "멀리서 말로만 떠든다는 것이 선후배들께 죄송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상훈은 "작년말 (양)준혁이형을 서울에서 우연히 만나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늘 원하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준비가 있었음을 알았다면 어떻게 해서든 도왔을 것"이라며 "그 당시 다시 만나 좀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구단도 진정으로 팬들을 원한다면 선수협의회를 인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한 이상훈은 "선수들이 가입했다가 탈퇴하는 등 흔들리는 이유를 멀리서 잘 모르겠지만 뒤에 누가 있든 선수들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방법만 있다면 꼭 동참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보스턴(미국 메사추세츠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