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로 모임 '일구회' 27일 비상총회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2시 04분
야구계 원로들 모임인 일구회(회장 김소식)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그리고 선수협의 중재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일구회는 갈수록 KBO와 선수협의 갈등이 커지고, 선수들도 회원과 비회원 사이에 반목의 골이 깊어지자 27일 오전 11시 KBO에서 비상총회를 소집키로 했다.
일구회는 선수협 결성 자체를 떠나 현재 상태가 오래 이어질 경우 야구계 전체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양경 일구회 총무는 "선배 입장에서 야구가 잘못되어선 안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자칫 팬들로부터 영원히 외면당할 수도 있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일구회는 이날 총회에서 야구계가 안고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한 뒤 KBO와 선수협측에 해결방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선수협] 가입-비가입 선수들 반목 심화
[프로야구] 더욱 불쌍해진 쌍방울 선수들
[선수협] 와해위기 왜… 분열 매수-밀얄설
[선수협] 자문단 자진 해체
이에 앞서 지난 23일엔 박현식 김영덕 천보성 하일성 허구연 등 전직 감독과 해설위원 11명이 서울 모처에 모여 1시간30분 동안 선수협 파문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직접적인 행동은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대부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동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덕 전 한화감독은 선수협 회장인 송진우(한화)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로 풀 것을 당부했으며, 정동진 전 태평양감독은 선수협 대표를 만나 극단적인 행동만은 참아줄 것을 부탁했다.
일구회는 이와같은 사태가 발생한 데는 KBO와 구단의 책임도 크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식루트를 통해 개선책을 전달할 방침이다.
[김대호 기자 daiho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