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더욱 불쌍해진 쌍방울 선수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12시 04분
25일은 쌍방울의 월급날. 운영자금이 바닥난 쌍방울은 더이상 급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권유한 `선수일시보유' 응급조치마저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
KBO는 일단 내버려둔다는 생각이다. KBO 이상일 사무차장은 25일 "쌍방울이 응급조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월급을 지불하지 않은 이상 보름이 지난 다음달 10일부터 선수들에 대한 보유권이 KBO로 넘어온다"면서 "필요선수만 받을수 있게 돼 있어 선수협에 가입한 최태원 조원우 김원형 등 21명은 책임지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비가입 선수들에게만 1월 급료를 뒤늦게 지불하고 나중에 7개구단에 웨이버를 실시할때도 이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공시한다는 계획. 가입선수들은 7개구단이 성적역순으로 각각 300만원씩을 내고 선수를 받아들이는 웨이버공시에서 제외되고 월급까지 받지 못할 위기다. 웨이버공시가 안되면 자유계약선수가 되지만 7개구단의 담합속에 이들은 갈곳이 없다.
관련기사
[선수협] 가입-비가입 선수들 반목 심화
[선수협] 와해분위기 왜? - 분열 매수-밀약설'
[선수협] 자문단 자진 해체
[프로야구] 원로 모임 '일구일' 비상총회
쌍방울 구단은 자체적으로 1월 월급을 마련하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돈이 마련돼도 직원들과 2000년 연봉재계약을 완료한 8명에 대해서만 월급을 주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선수협 가입선수들은 배제하겠다는 얘기.
선수연봉을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 10회로 나눠 지불하는 다른 7개구단과 달리 쌍방울은 연봉을 12개월로 분할지급하고 있다. 쌍방울 가입선수들은 풍전등화같은 구단사정과 맞물려 발걸음이 더욱 무겁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