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핵심인물 권시형씨 거짓말'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01시 27분
선수협의회 창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자문위원단 정체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선수협 가입을 처음부터 거부했던 해태 이호성은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문위원단의 핵심인물인 권시형(36) 전 국민회의 문화체육정책위원회 전문위원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호성은 23일 권씨가 밝힌 "지방으로 선수들을 찾아간 적이 없다"는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호성은 지금까지 두차례 광주에서 권씨를 만나 선수협 가입을 권유받았으며 대구와 부산도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순수한 동기에서 선수들을 돕기위해 기획단을 조직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성은 기획단에서 착수비로 각팀당 500만원을 받은데 이어 사무실 운영비로 다시 2000만원씩을 요구하자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선수들에게 KBO의 비리를 들춰내 보이며 선수협이 설립되면 FA 년수를 낮추고, 연봉을 2배이상 올려주겠다는 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성은 권씨가 선수협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펼치려고 한다는 인상을 짙게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대호 기자 daiho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