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선수단 전원 비가입
기사입력 2000년 01월 25일 01시 27분
삼성과 현대 두 대기업 소속의 선수들의 불참으로 선수협이 사실상 와해의 길을 걷고 있다.삼성은 왜 단 1명도 선수협에 가입하지 않았을까. 현대는 왜 우여곡절끝에 가입한 42명이 전원 탈퇴했을까.
삼성
삼성 선수들은 선수협 창단이 논의와 협상이 선행되지 않은채 무조건 창립쪽으로 흘렀던 것에 대해 반발했다. 투쟁에 앞서 협상을 먼저해야 무리가 없다는 주장었지만 타팀 선수들이 무조건 창립만을 고집했다는 것.
또 기획단의 순수성을 의심한 것도 참여하지 않은 이유다.
특히 참여 선수들이 피해를 볼 경우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점도 삼성 선수들을 주저케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노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그룹과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안 구단직원들의 맨투맨 설득작업 결과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다.
현대
현대는 선수협 창립 논의때부터 삼성을 의식했다.
지난 22일 창립식장에선 참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삼성이 집단퇴장하자 선수협 가입을 유보했다.
다음날인 23일 다른팀 동료선수들의 불이익을 우려해 42명이 단체로 선수협에 가입했지만 24일 삼성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협을 비난하자 곧바로 탈퇴라는 수순을 밟았다.
당초부터 현대의 많은 선수들은 참여 의사보다는 눈치를 봤다는게 더 맞는 표현이다.
구단이 경쟁기업인 삼성을 의식하듯 선수들도 명분을 찾고 있었던 셈이다.
[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