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민간인 경호시대 '활짝'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4시 01분
민간인 경호시대가 열리고 있다.
`경호'라고 하면 정부 핵심 인물이나 부유층 VIP, 유명 스타 등을 떠올리게 되지만 최근 평범한 사람들의 경호 요청이 크게 늘고 있어 경호 업체들이 민간인 경호에 주력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보안 경비원과 경호원을 포함, 143명이 활동하고 있는 민간 경호업체 `예죽경호'에는 최근 부동산 및 의료 분쟁과 관련한 경호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숙박업을 하던 50대 부부인 L씨와 Y씨는 여관을 40대 남자에게 양도했는데 새 주인이 장사가 안된다며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또 30대 빌라 소유자인 P씨는 전세계약 만료가 됐는데도 세입자들이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신변을 위협하자 급히 경호원 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경호원을 보내달라고 부탁할 때도 있다.
값 비싼 건물 자재의 도난을 방지할 수 있고 공사 진척도가 빨라져 준공일을 단축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
병원에선 과다한 진료비를 되돌려달라는 환자들의 억지 보상요구 횡포와 사건 사고때 진단서 내용을 시비하며 폭력배들을 동원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 경호원들을 바쁘게 하고 있다.
`예죽경호'는 업계 최초로 보험회사와 제휴해 경호비용담보보험에 가입한 정형외과, 신경외과를 대상으로 경호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미모의 여성들을 괴롭히는 스토커는 물론, 학원폭력과 집단폭행 등에 대해서도 경호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
`예죽경호' 대표이사 송영남씨(41)는 "이제 경호는 생활경호 개념으로 바뀐데다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다"며 "누구나 경호를 받을 수 있는데도 아직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수철 기자 such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