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수협의회 결성 움직임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3시 46분
프로야구에 이어 프로축구에도 선수협의회가 결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선수권익 향상을 위해 선수협의회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모임발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대형 스트라이커인 A선수는 24일 "모든 선수들이 협의회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시기가 문제일 뿐 머지않아 반드시 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B선수는 "노조는 시기상조일지 몰라도 협의회 정도는 축구계가 수용해야 한다"면서 "내가 직접 나서서 모임을 만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현행 선수지명제도, 연봉 상한선 담합, 불합리한 입단계약 등을 개선하기 위해선 선수권익을 대변할 모임이 절실하다고 보고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협의회에 관심을 둔 것은 내년부터 자유계약제도(FA제) 시행이 결정된 지난달부터다.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프로야구서 FA제 시행규칙을 구단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든 전례가 있다"면서 구단별로 몇명씩 차출해 `프로축구선수 대표자협의회'를 구성할 뜻을 보였다. 당시 연맹 관계자는 "사무국장이 구단별로 의견을 취합하면 되기 때문에 협의회는 곤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선수들은 프로야구선수협의회에 시민단체와 팬들의 성원이 쏟아지고 있어 적잖이 고무된 상태다. 축구계는 뉴질랜드에 있는 대표선수들과 해외전훈 중인 선수들이 귀국하면 FA제도의 시행세칙 제정과 맞물려 선수협의회가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현재 시즌중인 프로농구선수들도 선수협의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결성은 프로축구 및 프로농구선수협의회가 탄생하는 데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축구선수는 "프로축구@야구@농구선수협의회가 중심이 된 `프로선수협의회'가 머지않아 결성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