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싶은 영화는 반드시 시사회에서 본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3시 18분
"보고 싶은 영화는 반드시 시사회에서 보고야 만다."
하이텔 동호회 `내가 보아야 할 영화는 시사회에서'(내가보시 go sg1945) 회원들은 영화에 `미쳤다'.
영화를 반드시 시사회에서 보겠다는 이유가 `공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회원중에는 `대머리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서' 시사회 표를 구하기 위해 쏟는 노력, 시간, 비용은 영화티켓 값 6000원 이상이다.
순전히 남들보다 영화를 하루라도 빨리 보기 위해서 시사회에 간단다.
표를 구하기 위해 이들이 뛰어다니는 곳은 4대 PC통신, 인터넷 등이다.
월간영화잡지 스크린(go screen), 영화사 신씨네(go shincine), 케이블TV 영화채널 OCN(go ocn) 등 각종 업체들이 퀴즈나 추첨 등을 통해 주는 시사회 표를 모은다.
서로 정보를 나누고 비상대기조까지 구성, 시사회 표를 주는 기회만 생겼다하면 바로 이들이 출동한다.
시사회 행사에 응모, 당첨되는 확률은 30∼40%.
회원들은 한달 평균 10편 정도 `따끈따끈한' 시사회 영화를 본다.
동호회 게시판에 오르는 화제는 모두 개봉예정작에 대한 평.
남들보다 일주일쯤 먼저 영화를 보기 때문에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는 이미 내가보시의 관심사가 아니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예상하는 영화흥행 가능성 적중률이 거의 100%라고 자신한다.
동호회 게시판에서 호평받은 영화는 `대박' 터졌고, `씹힌' 영화는 거의 망했다.
전문가가 아닌 순전히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평가하기 때문이란다.
99년 11월 생겨 현재 회원은 200여명.
시삽 구창섭씨(27)는 "개봉전 영화를 미리 볼 수 있는 특권을 나누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s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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