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이천수 천금결승골 첫V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00시 40분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잡았다.
조영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일본 우리와시 고마바구장에서 벌어진 일본신년청소년축구대회(19세 이하) 이탈리아와의 결승에서 후반 36분 이천수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이 대회 3번째 출전만에 처음 우승컵을 안았다.
단 한번의 찬스로 희비는 갈렸다. 이탈리아 특유의 압박수비에 막혀 변변한 슛 한번 날려보지 못하던 한국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상대 수비의 발끝에서 기회를 잡았다. 후반 36분 GA 오른쪽에서 이탈리아 수비수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으면서 GA 앞으로 흐르자 이천수가 오른발로 트래핑, 왼발로 땅볼슛을 때려 골문 오른쪽 모서리를 갈랐다.
그때까지 절간같던 그라운드엔 순식간에 꽹과리 소리가 귀를 찢었고, `큰일'을 해낸 한국 소년들은 한덩어리로 뒤엉켰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긴 것은 지난 81년 10월 시드니 세계청소년대회서 4대1 승리를 거둔 이후 처음이며,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까지 통틀어 이탈리아와의 역대 4차례 대결에서 2승2패로 어깨를 맞추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로스타임에 25@ 지점에서 직접프리킥을 허용, 위기를 맞았으나 달라보나의 오른발 강슛을 GK 박동석이 넘어지며 쳐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진형 기자 jin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