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신종매춘 '타임방' 주택가 침투 비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5시 14분
서울의 미아리 텍사스, 천호동, 청량리 588 등 윤락업 지역에 경찰의 미성년자 윤락단속으로 찬 바람이 불면서 일부 업주들과 유흥업소 주인들이 은밀한 형태의 신종 매춘을 시도하고 있는 것.
우선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매춘 형태는 `타임방'.
일반 주택에 술 마시는 방과 성관계를 갖는 속칭 `타임방'을 설치해 놓고 17∼18세의 미성년자 접대부들이 손님에게 술도 팔고 별도로 6∼10만원을 받고 윤락까지 제공하는 경우다.
`타임방'은 천호동, 청량리의 윤락가 주변과 장안동, 화양동의 유흥가 근처 주택가에 급속히 번지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일반 가정집과 똑같아 식별이 곤란하다.
`타임방'은 `삐끼'들이 손님을 끌어 오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웬만한 규모의 타임방은 이들이 손님을 장소까지 직접 안내하지 않고 중간 삐끼 2∼3명을 사이에 두는 다단계 안내를 통해 장소를 철저하게 감추기 때문에 삐끼들도 윤락이 어디서 이루어지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폐 이발소도 사창가가 시들해지자 뜻밖의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장안동 주택가의 30대 이발소 주인 P씨는 밀실, 샤워실, 휴게실을 설치해놓고 여성들을 고용해 윤락행위를 시키다 경찰에 적발돼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강남 주택가에도 상당수가 운영되고 있는 퇴폐 이발소는 보통 한 업소에 7∼8명의 접대부가 대기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이혼녀와 유부녀들뿐 아니라 미성년자들까지 섞여 있다.
이들은 오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아침까지 일하며 이발소 간판과는 상관없이 윤락만 전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발소의 입장료는 6만∼8만원선. 최근엔 조직 폭력배 들이 약점을 잡아 금품을 갈취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서울지검의 변찬호 검사는 "사창가 주변의 타임방은 1∼2명만을 고용해 소규모로 운영하는 곳이 많으며 비슷한 수법의 매춘이 강남과 여의도 일대에서도 은밀히 성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철 기자 sucher＠sportschosun.com]
[윤철승 기자 antiq＠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