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리나] 건강회복으로 환한 미소 되찾아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4시 58분
탤런트 홍리나는 대표적인 청순가련형으로 사랑받는 브라운관 스타. 드라마속에서의 분위기 보다는 실제 모습이 훨씬 더 친근한 연예인이다.
그녀가 모처럼 환한 미소를 머금고 카메라 앞에 섰다.
3년전 드라마 추락사고로 한동안 심신의 고통을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그 악몽의 후유증도 말끔히 털어낸듯 건강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 KBS 2TV 아침드라마 `누나의 거울' 대본 연습을 위해 나온 그녀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의외로 바쁘게 움직이는 것같다. 연기활동을 재개한 이후 어려운 점은 없는지.
▲지금은 거의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한 셈이다. 병원 물리치료도 오래전에 끝났다. 왼쪽 발에 보조뼈가 들어있어 언젠가는 한번더 수술을 해야하지만 당장 활동하는데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누나의 거울'과 함께 원래는 MBC TV `허준'에도 출연하기로 돼있었는데.
▲그 부분은 아직도 약간의 오해가 있어 해명하고 싶다. `누나의 거울' 출연약속이 된 직후 `허준' 출연요청을 받았다. 보통의 경우라면 두 편 정도 겹치기는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런데 `누나의 겨울'의 촬영스케줄이 경북 문경에서 잡히고 `허준' 마저 초기엔 전남 순천이 촬영지라 도저히 이동스케줄을 잡을 수 없었다. 나중 작품을 포기한건 최선이었다. 이런 속사정을 무시한 채 몸이 안좋아서 빠진 것처럼 보도돼 속상했다.
-모 방송 토크쇼에도 출연하려다 불발로 끝나지 않았는가.
▲일이 꼬이려고 그랬는지 그땐 공교롭게도 심한 독감에 걸렸었다.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이번 감기는 도저히 움직일 수 없게 했다. 함께 출연키로 했던 절친한 친구(탤런트 전혜진)에게도 미안하다.
-`누나의 거울'에서 맡고 있는 혜미 역을 잠깐 소개한다면.
▲60∼70년대 자신을 희생해 가족에게 헌신하는 처녀가장인데 다양한 내면 연기가 필요한 배역이다. 실제 나이 보다 어려 연기톤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강하고 억척스런 모습도 있다.
-요즘 이 드라마 때문에 주부시청자들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다는데.
▲혜미에 대해 약간의 반감이 있다고 들었다. 일편단심 애정을 쏟는 태문(김명수)을 무시하고 결혼도 하지않은채 선우(정재권)의 아이를 낳은 탓이다. 태문에 대한 동정심이 곧 혜미를 미워하는 이유다.
-새 드라마 출연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누나의 거울'이 끝나면 미국 친척집에서 2주 정도 휴식을 가진뒤 생각해보겠다.
-두 여동생이 모두 결혼하고 김희애 김성령 등 가까운 연예인 친구들도 결혼했는데.
▲작년 막내 수진이가 결혼할때 다급해졌음을 통감했고 희애가 둘째 아들을 낳았을 땐 너무 부러워 제대로 축하인사조차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틈엔가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진 걸 어떡하나. 처녀가 혼자 사는게 좋아지면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은근히 걱정도 된다(웃음). 주위에서 몇 사람 소개하긴 했지만 아직 인연이 아닌 것같다. 노력중이니 좋은 소식을 기대해달라.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