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탤런트 Y모군 '음주운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4시 48분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라디오 CF가 나오듯 우리는 흔히 `왕년에…'라는 단어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곧잘 듣는다. 군대 시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조금 논(?) 사람은 그 놀았던(?)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무용담 중 하나가 바로 `음주운전' 무용담이다.
"술을 먹고 운전을 했는데 어떻게 해서 단속을 피했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그런 유혹은 이겨내야만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무용담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나만 멍청하거나 소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곤 한다.
하지만 그래도 그게 차라리 나은 편이다. 며칠 전에 남자 탤런트 Y씨의 황당무계한 음주운전 무용담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한 적이 있다. 몇 달 전 이 코너에 잠깐 소개된 적이 있는 이야기인데 오늘은 조금 더 자세하게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평소 짚을 몰고 다니는 탤런트 Y씨. 그의 자랑 중에 하나는 지금까지 음주단속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하루는 강북에서 술을 먹고 한남대교를 넘어갈 때였다.
한밤중에도 교통량이 많아 평소에는 음주단속이 없는 곳이었지만 그날 만큼은 예외였던 모양이다. 차를 한남대교 위에 올려놓자마자 Y씨는 간이 콩알만해졌다. 갑자기 바리케이트가 나타나고 경광등 불빛이 요란하게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 일단 차를 놓고 도망가기로 한 Y씨.
길 한가운데에 차를 세워놓고 돌아서려는 순간 단속경관이 저만치에서 뛰어왔다. `이제 난 죽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Y씨 순발력을 발휘해 차를 밀기 시작했다.
단속경관이 지금 "지금 뭐하는 거예요?"라고 묻자 그는 "지금 술을 먹어서 차를 밀고 가는 중이다. 자꾸 말을 걸면 오늘 안에 집에 못들어가니까 말시키지 말고 미는 것 좀 도와달라"고 했다.
한심한 표정을 짓던 단속경관이 Y씨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러지 말고 초소에서 술을 깨고 가라"며 봐주었다고 한다. 다음날 초소에서 잠이 깬 Y씨, 넉살 좋게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거 봐요. 나한테 말시키면 오늘 안에 집에 못 들어간다고 했잖아요."
결국 그곳에서 해장국까지 시켜먹고 집까지 무사히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후 똑같은 장소에서 단속에 걸렸다. 이번에는 차를 밀고 할 겨를도 없었다.
Y씨의 얼굴을 알아본 단속경관이 "이번엔 음주운전 맞죠? 음주운전 하시면 되겠어요?"하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숙일 줄 알았던 Y씨. 뒷자리에 미리 준비해놓고 다니던 라면 박스를 단속 경관에게 건네며 "내가 여길 왜 왔겠어요. 이것 전해주러 왔지…."
그리고는 라면 박스를 들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단속 경관을 뒤로 하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황당무계한 음주운전 무용담으로 소심하지만 선량한 사람들 현혹시키면 다음 번엔 실명을 공개할 예정이니 알아서 하기 바란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