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최강 삼성 '현대가 무서워'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4시 33분
`고양이앞의 쥐'가 따로 없다.
여자프로농구 최강 삼성생명이 현대와의 천적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이코리아 2000겨울리그 정규리그서 2연패. 99여름리그서도 챔피언결정전에선 우승했지만 정규리그선 2패뒤 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현대는 옥은희와 박명애가 부상당한 상태여서 의외의 결과다. 왜 삼성생명은 전력상 한수 아래의 현대에 무너졌을까.
■지나친 부담
삼성 선수들은 마치 물속을 걷는듯 몸놀림이 둔했다. `져도 그만'인 현대가 편하게 플레이를 한 반면 삼성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제 발을 묶은 것. 삼성 특유의 패싱게임은 현대의 압박수비에 길목이 차단됐고 실책도 각각 13개씩. 타팀과의 대결서 평균 90.8점을 쏘아올린 삼성은 현대전에선 팀득점이 게임당 70.5점으로 뚝 떨어졌다. 이기는데 익숙해있어 점수가 뒤질땐 집중력이 떨어진다.
■정은순의 욕심
현대는 정은순의 마크맨으로 전주원과 강지숙(1@98)을 번갈아 투입해 성공했다. 전주원은 영악한 두뇌플레이와 거친 수비로 정은순의 신경을 자극했고, 정은순보다 13㎝가 큰 강지숙은 높이와 힘으로 정은순을 몰아세웠다. 문제는 잔뜩 오기가 난 정은순이 외곽으로 볼을 빼주는게 아니라 무리한 골밑슛을 난사한다는 점. 정은순에 맞춰 세트오펜스를 훈련한 삼성은 공격의 축이 흔들린 셈이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