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LG] '서정원 이적료 절반 7억 내놔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4시 27분
마침내 법정에서 만나게 됐다.
안양 LG 구단이 22일 서정원(30．수원 삼성)을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부당이익 반환청구 소송을 냈다. 안양 구단은 소장에서 "서정원의 입단계약서에 외국으로 진출했다가 귀국할 경우 안양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이적료의 절반을 떼준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서정원이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고도 안양 복귀를 조건으로 받았던 이적료는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97년 1월 서정원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이적할 때 챙겼던 이적료의 절반인 5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7억원)를 반환하라는 내용.
안양 최종준 단장은 "50만달러는 복귀를 조건으로 했기 때문에 일종의 선계약금이나 마찬가지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으니 계약금을 반환하는게 당연한 처사"라고 소송 제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정원의 에이전트 이영중씨는 ▲이적료의 일부를 선수에 지급하는건 FIFA가 인정하는 관행이다 ▲서정원이 프랑스로 이적할 때 안양이 무자격 에이전트를 고용했으므로 FIFA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두가지 논리로 안양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최단장은 ▲이적료의 일부를 선수에 주는게 당연하다면 애당초 안양 복귀를 조건으로 이적료를 떼준다는 단서에는 왜 합의했느냐 ▲초반에 무자격 에이전트가 개입한건 사실이지만 최종계약은 안양과 스트라스부르 양구단이 직접 해 에이전트 경비를 한푼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다.
안양과 서정원의 분쟁은 이제 사법부의 판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박진형 기자 jin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