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인수 내키지 않던 참에 선수협 '홍역'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3시 40분
선수협의회 문제로 프로야구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SK의 프로야구참여가 더욱 힘들게 됐다.
지난 21일 75명의 선수들은 창립총회를 열고 선수협의회를 공식출범 시켰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가입에 서명한 선수들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 프로야구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젠 감정대립 양상이다.
SK는 지난 6일 손길승회장이 프로야구의사를 밝힌뒤 보름여가 지나도록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주위에선 미적거리는 SK를 두고 쌍방울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면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그룹 최고위층을 제외하고 실무진들은 "프로야구 참여가 어렵다"고 수차례 말해왔다. 이참에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선수협의회 문제까지 불거져 나왔으니 SK로선 `불참명분'을 얻은 셈이다.
KBO 역시 내부적으로 SK를 배제한 7개구단 단일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다. 23일부터 돈이 없어 공식적인 훈련을 중단한 쌍방울 처리문제는 25일까지 구단이 선수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면 보름이 지난다음 선수들을 일시보유한다는 방침이다. 퇴출로 인한 향후 법정분쟁을 피하자는 생각에서다. 끝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나머지 7개구단이 웨이버공시로 쌍방울선수들을 지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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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도 시일이 촉박하다는 KBO, 미동조차 없는 SK, 속절없이 무너지는 쌍방울. 올시즌 8개구단 양대리그는 물건너간 분위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