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징계선수 기간내 철회않을땐 사실상 영구제명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3시 40분



구단별로 정해진 기간을 넘어서까지 서명을 철회하지 않는 선수협 회원에 대해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결정한 것. 자유계약선수는 곧 방출을 의미한다. 소속구단의 동의없이 다른 구단에서 원할 경우 아무 조건없이 이적이 가능한 신분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선수협에 관련해 이뤄질 자유계약선수는 그 의미가 다르다. 8개구단이 담합을 해 선수협 회원들에 대해서는 스카우트를 하지 않는다. 사실상 영구제명이다.

선수협 회원이 이미 2000시즌 연봉협상을 끝냈더라도 마찬가지다. 방출이 결정되면 각 구단에선 연봉지급을 중단하게 된다.

선수협 회장으로 뽑힌 한화 송진우가 국내에서 10시즌을 채운 대가로 지난해 한화와 계약기간 3년, 총액 7억원에 장기계약을 했지만 징계가 결정되면 다른 회원들과 똑같은 입장이 된다.






관련기사

[양준혁] KBO "영구제명" 추진
[선수협] 시민단체와 연대 KBO 압박
[선수협-구단] 법정 소송 vs 방출 '극과 극 대립'
[프로야구] 한화-롯데등 가입선수 제외, 훈련 강행
[PC통신팬들반응] "끝까지 힘내라…뒤엔 우리가 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가입자 명단
[기자석] 야구판 손님같은 사장들의 현실불감증
[프로야구] 각구단 간판스타 밤샘농성
[프로야구] 쌍방울 인수 내키지 않던 참에 선수협 '홍역'
[취재노트] '기획단' 실체 밝혀라
[말말말] "약한데요. 더 많이 각오하고 있습니다"








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는 뛸 수 없지만 해외진출까지는 막을 수 없다. KBO도 지난 23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끝낸 뒤 방출된 선수협 회원들이 외국구단과 계약을 할 경우 막을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만일 지난해 KBO의 해외진출 자격조건 강화로 일본 요미우리 진출이 무산됐던 정민태가 선수협에 가입해 징계를 받을 경우 해외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정민태는 선수협 총회에 참석은 했지만 서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권정식 기자 jskwon＠sportschosun.com]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