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구단 간판스타 밤샘농성
기사입력 2000년 01월 22일 01시 33분
양준혁(해태)을 비롯한 8개구단 선수들은 21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회)'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구단의 조직적인 방해로 가입자 390명중 100여명만이 참석하자 장기전을 선언하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참석자는 양준혁 유지현(LG) 강병규(두산) 박정태(롯데) 김인호(현대) 김기태(삼성) 최태원(쌍방울) 송진우(한화) 등 각 구단 대표 8명을 비롯해 LG와 쌍방울 두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후 5시30분부터 회의를 열던 대표들은 총회 시작인 저녁 7시까지 참석자가 늘지 않자 기자회견을 갖고 과반수인 200명이 모일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채 회의장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에서 두산 강병규는 선수를 대표해 "입회서에 서명한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탈퇴의사를 밝힐때까지 무한정 기다리겠다"며 그러나 "끝내 참석하지 않을 경우 깨끗하게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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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는 회견중 "회의장으로 향하는 차를 빼돌리는가 하면 옷을 벗기겠다는 등 온갖 협박을 서슴지 않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회의를 느낀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각 구단은 소속선수들의 총회참석을 저지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회의장행을 차단했다.
반면 선수들은 대표자 회의중 팀마다 전화를 걸어 참여를 종용, 오후 9시가 넘으면서 각구단 선수들이 속속 총회장에 도착했다.
[김대호 기자 daiho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