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9일만에 부상딛고 SBS전 출격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5시 21분
"이젠 동료들에게 진 빚을 갚을 차례다."
현대 `펜티엄급 가드' 이상민(27．1m82)이 부상을 딛고 코트에 복귀한다.
발목부상으로 3경기 동안 결장한 이상민이 22일 잠실 SBS전서 9일만에 팬들앞에 다시 선다.
공교롭게도 복귀무대 상대는 지난 13일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의 원인제공을 한 SBS.
게다가 현대는 이 경기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져 울분이 아직 삭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민은 `복수혈전'보다는 오히려 동료 선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앞선다. 팀의 기둥인 자신이 없는 불리한 여건서 주변의 우려를 씻고 팀은 3연승.
혼신의 힘을 다해 포인트가드 공백을 메운 유도훈 플레잉코치 등 선후배들이 한없이 고맙기만 하다.
이상민이 자신의 빈 자리를 잘 덮어준 동료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오직 하나. 승차 2게임으로 앞선 선두 SK를 추월하는데 앞장서는 일 뿐이다.
2위권을 유지해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쳐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리는 쪽이 3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답다는 것.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뛰겠다. 애정을 갖고 기다려준 선수단과 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