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이운재] 대표팀 '토끼와 거북이'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5시 21분

`토끼＝박재홍, 거북이＝이운재'

뛰는 것이라면 누구보다 자신있을 것 같은 축구선수들, 그 중에도 모든 면에서 뛰어나 태극마크를 단 대표선수 가운데도 `토끼와 거북이'가 있다.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한지붕 두가족' 생활을 하고 있는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100m 평균 기록은 각각 12초22와 12초21로 엇비슷하다.

그러나 이들 39명 가운데서도 `광속' 스피드를 선수가 있으니 바로 올림픽팀 수비수 박재홍(22．명지대). 100m를 11초에 달리는 박재홍은 1초당 9.09@를 달려 그야말로 눈깜짝할 새 100m 결승라인에 도달할 정도. 그는 이 빠른 발로 고등학교 시절까지 FW로서 명성을 날렸다.

반면 GK 이운재(27．상무)는 13초 5를 기록, `거북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으로 프로 최고의 GK로 통하는 이운재지만 고교시절부터 줄곧 골문을 지켰던 까닭에 100@ 기록만큼은 아무래도 떨어지는 것.

이 두명의 100m기록을 비교해 보면 `토끼' 박재홍이 100m 결승선에 골인 했을 때 `거북이' 이운재는 약 81.5m 지점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재홍이 초당 9.09m를 뛰는 동안 이운재는 7.41@를 달려 출발 후 3초후면 5@남짓 차이가 벌어진다.

이 밖에 GK 김병지(30．울산 현대)가 100m를 11초 5에 달려 GK 가운데서 최고의 `스프린터'임을 뽐냈고, 올림픽팀에서는 GK 김태진(23．전남)이 12초8로 가장 느림보다.

[추연구 기자 pot0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