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조한승 3단 ●이세돌 3단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4시 40분
제10보(118∼137)＝초중반 한번 거머쥔 흑의 우세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수를 거듭할 수록 백의 비세만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조 3단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평소의 날카로움은 전혀 볼 수 없고 수읽기, 침착성 등 여러 면에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백 18은 때늦은 감이 있는 급소공격. 순리대로 둔다면 지금이라도 좌상 백말의 안정을 꾀할 자리다. 하지만 그렇게 지키고만 있을 형세가 아닌 백이다. 가령 좌상 백말에 한수 더 들일 때 흑에 `가'의 곳마저 허용하면 승부처마저 없는 국면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흑 19가 너무 통렬한 공격수였다. 이 수로 인해 전보에서 지적했던 백 △의 수들은 의미를 상실한 수로 전락하고 만다. 아무튼 백은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흑의 공격앞에 역불급인 모습이다.
참고로 백 18 다음 백 1로 끊어오는 수에대한 대처는 흑 2∼6까지임을 주의바란다. 자칫 흑 2로 4의 곳에 먼저 붙이는 것은 백 2의 반발을 당하게 된다.
[해설．이세돌 3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