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비치'서 모험청년으로 변신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4시 39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청춘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25)가 영화 `더 비치(The Beach)'의 촬영을 끝내고 2년만에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에서 기자들과 만난 디카프리오는 잘 그을린 피부, 끝을 세워 멋지게 헝클어뜨린 어두운 블론드 머리 외에는 `타이타닉'에서 보여준 앳된 얼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전했다.
그가 주연한 대니 보일 감독의 `더 비치'는 오는 2월 11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국내 개봉은 2월 3일.
30세 이하의 할리우드 배우중 최고의 출연료를 받는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에서 경험을 얻기 위해 배낭여행을 하는 불안정한 청년을 연기했다. 반 재미로 뱀의 피를 마시고 복권에 당첨돼 찾은 거액으로 이상향의 공동부락을 세우기 위해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작은 섬을 찾느라 목숨을 거는 청년이다.
이 청년은 태국의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에 끌린다. 이 섬을 자신이 꿈꿔온 천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곧 결점 투성이의 섬이라는 걸 깨닫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난 2년간 전세계의 타블로이드 주간지, 월간지, 일간지들의 추적대상으로 쫓겨 다녔다. 그의 소년티가 나는 잘생긴 얼굴 사진이 잡지와 신문들을 도배했고, 그의 시선을 받은 여성은 모두 그의 새 애인으로 대서특필되곤 했다.
"나에 대해 인쇄된 거의 모두는 거짓말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술집에서 싸운 이야기, 카르멘 일렉트라와의 염문 등과 관련된 모든 보도가 왜곡되고 날조됐으며 과대포장된 것이었습니다."
영화 `더 비치'의 대니 보일 감독은 "태국에서 영화 촬영을 하다가 레오가 뉴욕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는 심정을 아시겠지요"라고 그의 주장을 거들기도 했다. 디카프리오가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선머슴이나 응석받이도 아니고 안하무인의 무례한 성격도 아니라는 것.
그는 대화를 할 때 엷은 남빛의 눈을 상대방에게 고정시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정직한 청년이라고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비디오 게임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디카프리오는 다음 출연작으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 워즈'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2000만 달러 클럽'의 일원이 된 그는 최근 루카스 감독을 만나 하이틴이 된 애너킨 스카이워커 역을 맡기로 했으며, 대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