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김민수] 못말리는 뮤지컬 코믹 앙상블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4시 26분
`우린 영원한 콤비!'
뮤지컬 `남센스'의 주인공 이호성 김민수가 한겨울 대학로를 웃음바다로 만들고 있다. 원장수녀 메리 레지나를 맡은 이호성과 그의 권위에 도전하는 2인자 수녀 휴버트로 등장하는 김민수가 코믹한 앙상블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주로 정극에서 활동해온 이호성은 낮게 깔리는 걸쭉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중견배우. 김민수는 `명성황후' `쇼코미디' 등 대형뮤지컬에서 낯이 익은 뮤지컬스타다.
평소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이들이 한 무대에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 활동분야가 달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이번에 운좋게 랑데부했다.
"이선배가 출연한 `루브'라는 작품을 보면서 배꼽을 잡았던 일이 있어요. 그때 나중에 꼭 작품을 갖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번 작품의 공동기획자이기도 한 김민수의 설명.
원장수녀 메리 레지나는 겉으로는 권위적인 척 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인물. 엉뚱한 호기심도 많아 코믹한 연기의 대가인 이호성에게 적역이다. 휴버트는 `넘버 2'로 호시탐탐 원장자리를 노리는 척해 메리 레지나를 긴장시키지만 실제로는 그를 따뜻하게 보필하는 인물. 극 전체를 통제하는 역할로 김민수의 노련미가 돋보인다.
이호성이 10년 선배이기는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김민수가 고참. 이런 까닭에 "춤과 노래를 못한다고 구박을 많이 받았다"고 이호성은 불만(?)을 털어놓는다.
평소에도 엉뚱한 이호성은 무대에서도 가끔 실수를 저질러 관객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곤 한다. 얼마전에는 다섯명의 수녀가 선글래스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갑자기 관객들이 포복절도해 깜짝 놀란 김민수가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이호성이 쓴 선글래스의 알 한쪽이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에 나머지 네명의 배우들도 관객과 함께 웃을 수 밖에 없었단다.
새즈믄 엔터테인먼트 제작. 2월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인간소극장. (02)722-8805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