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수백개의 다양한 음식점 -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4시 26분
젊음이 용솟음치는 서울 압구정동의 로데오거리.
이곳은 멋의 거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맛의 거리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수백개의 다양한 음식점이 몰려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젊은이들의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1000원짜리 라면을 파는 간이음식점을 시작으로 한식과 중식, 월남식, 미국식, 이태리식 등 먹는 것이라면 없는 것이 없는 `맛의 천국'이다.
로데오거리에 들어서 약 100@를 걸어들어 가면 우선 보이는 곳이 낙지전문점인 `뱃고동'.
개업한지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이 집은 젊은이들의 구미에 맞게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내는 낙지불고기가 주메뉴로 점심과 저녁시간이 따로 없이 언제나 10@ 이상의 줄이 늘어서 있다.
그 맞은 편에는 전국적인 체인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 `아이다'가 파스타와 피자 등 20가지가 넘는 메뉴를 차려놓고 손님들을 기다린다.
그 옆골목으로 돌아서면 스파게티 전문점 `지아파스타'와 중국음식점 `이밍', 그리고 월남국수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이공'이 쉬는 날없이 문을 열고 미식가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 로데오거리로 나와 도산대로쪽으로 2분쯤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 일본식 라면전문점 `오이씨 라멘'.
이곳에 가면 라면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업주인 송규영씨가 손님들을 위해 수시로 비올라를 연주해 주는 이색적인 서비스를 한다.
도산대로와 연결돼 있는 로데오길의 오른쪽 거리에도 먹거리는 다양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피자'라는 닉네임을 갖은 `성신제 피자'가 있는가 하면 맞은 편에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페밀리레스토랑 `우노'가 한국인의 기호에 맞게 개발한 불고기라이스와 김치필라프 등의 특이한 메뉴로 사람들의 미각을 돋우고 있다.
그 맞은편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일본풍의 돈가스를 즐길 수 있는 `본가스'가 나온다.
이 집은 흔히 사용하는 냉동육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냉장육만으로 돈가스를 만들어 졸깃졸깃하면서도 연한 맛을 낸다.
다시 큰거리로 돌아나와 도산대로입구까지 가면 미국식 햄버거와 핫도그를 전문으로 하는 `크라체'와 정통 중국음식점 로우웨이로우(樓外樓), 멕시코스타일의 스넥바 완드렌 등 이국풍의 먹거리들이 진을 치고 있다.
[김석현 기자 powerkim＠sportschosun.com]
